Wednesday, August 11, 2010

양면

'소유'라는 것은 좋은 말이다.욕심이 많은 나는 금방 뭔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.
그러나 소유라는 건 슬픈 것이기도 하다. 일단 손 안에 들어오면, 자기 것이라는 사실이
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진다. 손에 넣기 전의 흥분이나 욕구는 이미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다.
갖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던 옷이나 가방도, 돈을 주고 사서 내 것이 되고 나면,
금방 컬렉션 중의 하나로 전락해버려 두세 번밖에 쓰지 못하고 끝나는 일도 드물지 않다.
결혼이라는 것도 한 사람의 인간을 소유한다는 것일까?
사실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오랜기간 사귀다보면 남자들은 횡포해진다.
잡은 물고기에 더이상 먹이를 줄 필요 없다는 건지. 하지만 먹이가 없어진 물고기에게는
죽거나 도망치거나 두가지 길밖에 없다. 소유라는 건 의외로 위험한 것이다.
그래도 역시 인간은 인간이든 물건이든 모두 소유하고 싶어한다.










 

 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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